한나라당이 민주당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개헌론에 촉각을 세우며 향후 정국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민주당 내홍 수습차원으로 이해되긴 하지만 6.13 지방선거 이후 균형이 깨진 정치권의 현 상황을 감안할 때 예사롭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특히 민주당내 최대 의원모임인 `중도개혁포럼'을 이끌고 있는 정균환(鄭均桓)총무 겸 최고위원이 이원집정부제 개헌을 매개로 한 `분권적 대통령제'를 주장하고나선데 주목하는 분위기다. 정 총무가 "이제 분열에서 화합으로 이끄는 정치지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대목은 권력구조 및 정계개편에 직접 나설 수도 있음을 강력히 암시한게 아니냐는 것이다. 더욱이 이해당사자의 기득권 포기를 강조하면서 "총리에게 많은 권한을 주는 프랑스식 `이원집정부제'로 가야한다"고 명시한 것은 최소한 적어도 민주당 핵심부 내부에서 개헌에 관한 토론이 상당수준 이뤄졌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한나라당은 받아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회창(李會昌) 후보측은 개헌을 매개로 결국 여러 정파가 이합집산,`반(反) 이회창 연대'를 구축하려는 저의가 있는게 아니냐며 "동기가 불순한 개헌론은 절대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고 강한 불쾌감을 표출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정 총무의 제의에 자민련 김종필 총재, 한국미래연합 박근혜 대표가 환영하고 나선데 주목해야 한다"면서 "민주당 이인제 의원도 이원집정부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게 아니냐"고 말해 정 총무가 이들 3인과 `4자연대'를 구축, `신당'창당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