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26일 신경식(辛卿植)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대선기획단을 발족시킨 것은 당직개편과 선대위 구성이 늦어짐에 따라 12월대선준비가 차질을 빚지 않도록 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기획단 단장은 4선의 신 의원이 맡았지만 나머지 위원들은 핵심 당직을 맡았던초재선 중심으로 짜여진 실무형. 신 단장의 기용은 사무총장을 역임했고, 성격이 원만한데다 지난 대선후보 경선때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선대위원장도 맡은 `이회창 맨'이란 점이 고려된 것으로보이며, 김무성(金武星) 후보비서실장이 간사를 맡은 것은 당과 후보 비서실간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하려는 뜻이 담겼다는게 핵심 관계자의 설명. 특히 이재오(李在五) 전 총무와 권철현(權哲賢) 전 대변인 및 대여공격수인 정형근(鄭亨根) 의원을 위원으로 기용한 것은 향후 예상되는 여권의 흠집내기 공세에적극 대응하고 부정부패 문제 등 현안을 쟁점화해 정국 주도권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비주류 중진인 김덕룡(金德龍) 의원과 가까운 김영춘(金榮春) 의원의 기용은 비주류 배려와 함께 젊은 유권자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수립 등을 고려한 것이며, 이한구(李漢久) 의원은 경제정책 수립, 그리고 전석홍(全錫洪) 위원장은 호남배려로 해석된다. 하지만 기획단 참여가 예상됐던 윤여준(尹汝雋) 의원 등이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은 당내 일부 중진들의 `견제' 때문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기획단은 앞으로 8.8 재보선 이후로 예상되는 선대위 출범까지 선대위 구성준비와 선거기획 및 전략수립 업무를 담당한뒤 선대위에 흡수될 것이라는게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의 설명. 당 일각에서는 그러나 기획단이 이 후보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의원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점을 지적하며 "이 후보의 당내 핵심 브레인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도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5월 전당대회에서 개정된 당헌에 선대위를 7월9일까지 구성토록 한조항이 대권후보.당권분리에 따른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형식적 규정이기는 하지만 당헌을 지키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 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