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 민주당 정균환(鄭均桓) 총무는 27일 국회에서 회담을 갖고 16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나 양당간 입장이 맞서 진통이 예상된다. 양당은 논란을 빚어온 국회의장직의 경우 일단 자유투표를 통해 선출키로 의견을 모았으나 부의장직과 운영위원장 등 상임위원장 배분을 둘러싸고 견해차를 보이고 있어 국회 정상화의 막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26일 원내대책회의를 갖고 부의장이나 운영위원장직중 하나는 차지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민주당이 이를 거부할 경우 부의장도 자유투표로 선출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 총무는 "민주당 태도로 봐 원구성을 8.8 재보선 이후로 미루려는 것 같다"면서 "이달말까지 타결되지 않으면 내달초 단독으로 국회를 소집, 원구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총무는 "16대 전반기 국회때 우리 당이 의장을 맡게돼 부의장 2석을 한나라당과 자민련에 각각 양보했다"면서 "한나라당이 부의장과 운영위원장직을요구하려면 의장직을 양보해야 한다"고 거부의 뜻을 분명히했다. 그러나 이 총무는 "의장을 갖는 당이 부의장을 가질 수 없다는 전례는 국회법어디에도 없다"면서 "민주당이 국회법에 나와 있는 자유투표를 마치 우리 당에 선물이라도 한 것처럼 생색을 내려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hjw@yna.co.kr (서울=연합뉴스) 황정욱 이강원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