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포스트 월드컵'구상으로 분주하다. 월드컵 4강 신화 창조과정에서 분출된 국민적 에너지와 열기를 월드컵 이후에도 이어 나가 국가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자는 생각에서다.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는 25일 "국민의 결집력과 자발적인 힘을 국민 통합으로 승화시켜야 한다"며 당 차원의 구체적인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업그레이드 코리아'(가칭) 프로그램을 추진키로 했다. △지역단위의 생활체육을 전국단위로 조직화하고 △선진 한국으로의 도약을 위한 국민대토론회를 개최하는 방안 등이 주요 내용이다. '새로운 희망을 열자'는 취지의 대국민 메시지도 준비돼 있다. 경제대책특위 서민경제대책특위 등을 중심으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월드컵 후속대책으로 '한민족 대도약 프로그램'(가칭)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책위원회 산하에 의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별도팀을 구성,△국민 통합 △제반 분야의 선진화 △정치의 업그레이드 △경제 재도약 △문화체육의 선진화 등 5개 과제를 검토키로 했다. 임채정 정책위 의장은 "파행으로 점철된 정치권의 모습이 1차적으로 달라져야 한다"며 "민족사적 발전 욕구가 강할 때는 그 흐름을 제대로 잡아 주기 위해 법제도를 정비하고 새로운 문화적 가치를 창출하는 역할을 정치권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독일간 월드컵 준결승전이 펼쳐진 서울 상암경기장에는 이회창 노무현 대통령 후보와 여야 정치인 70여명이 귀빈석에서 경기를 관전,월드컵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을 대변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