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자정 구속집행이 정지된 유종근(柳鍾根) 전북도지사는 "본의 아니게 누를 끼쳐 도민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8시30분 전북도청에 출근, 확대 간부회의를 주재한 유지사는 기자간담회에서 "남은 임기를 마칠 수 있도록 탄원서를 보내준 도민들과 구속을 정지시켜준 재판부와 검찰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유지사는 그러나 국제자동차경주대회와 관련, 세풍그룹으로부터 4억원을 받은 자신의 혐의에 대해서는 "재판이 진행 중인 만큼 할말이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그는 "언론을 통해서만 정치를 접하고 있으며 향후 정치 행보는 그때 가봐야 알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도소 생활에 대해 그는 "운동과 신앙활동을 열심히 해 잘 적응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월드컵 경기를 시청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전했다. 내달 5일까지 12일간 구속집행이 정지된 유지사는 도정 업무를 원활히 인수인계하고 29일 이임식을 치를 예정이다. 유 지사는 97년 12월 도지사 관사에서 고대용 전 세풍월드 부사장으로부터 세풍측의 국제자동차경주대회 유치를 위한 각종 인.허가 과정에서 편의 제공을 대가로 3억원을, 98년 6월에는 처남 김모씨를 통해 고씨로부터 1억원을 받는 등 모두 4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icho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