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이 24일 총무회담을 열고 국회의장 선출방식을 둘러싼 이견으로 장기간 공전되고 있는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할예정이어서 절충 여부가 주목된다. 특히 양당 모두 국회공전에 대한 여론 악화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어 월드컵 대회 폐막을 앞둔 이번주가 국회정상화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규택(李揆澤) 총무에게 적극적이고 유연한 대처를 주문했고 민주당 내에서도 자유투표 수용의 목소리가 대두되고 있어 타결 가능성이 없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은 양당간 논란이 돼 온 운영위원장직을 민주당에 양보하는방안을 검토중이며 민주당도 전반기 위원장 배분방식이 보장될 경우 자유투표를 수용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민주당 한광옥(韓光玉)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어느 때보다 국회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정상화 의지를 피력했으나 정균환(鄭均桓) 총무는 "두고보자"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그러나 민주당 관계자는 "양당 모두 더이상 원구성을 미룰 수 없다는 의견이 다수인 만큼 자유투표를 통한 의장단 선출로 가닥이 잡힐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회의에서 "민주당이 원구성 협상에 전혀 성의를 보이지않고 있지만 지방선거에서 압승한 제1당으로서 원구성이 늦어지면 따가운 비판과 질책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원구성 협상에 전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후보는 "여론조사를 보니 자유투표제에 대해 절대다수가 공감하고 있다"며 "자유투표제를 통해 의장이 선출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강조했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더이상 국회를 방치할 수 없는 만큼 민주당은 원구성 협상에 적극 나서라"며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와의 회담을 거듭 제안할 예정이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총무회담에 앞서 의총을 열고 "이달말까지 원구성 협상에적극 나서되 민주당측에서 성의를 보이지 않을 경우 7월초에 자유투표제에 공감하는민주당 및 자민련 일부 의원들과 함께 원구성을 강행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h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