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이번 일본 방문은 무엇보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전세계에 알리는 '월드컵 정상외교'라는데 1차적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김 대통령은 방일 첫날인 30일 아키히토(明仁) 천황,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등과 함께 월드컵 결승전 및 폐막행사에 참석함으로써 월드컵의 대미를 장식하고 성공적인 공동개최를 전세계에 과시한다. 2000년 9월 방일 이후 1년 9개월여만에 이뤄지는 김 대통령의 이번 일본 방문은 월드컵 공동개최로 조성된 양국간 우호협력 분위기를 고양시키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통령은 7월 1일 고이즈미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한일 국민교류의 해'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한 지속적 협력, 스포츠 교류 활성화 등 월드컵 후속조치에합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양국정상은 '역사공동연구위원회'의 내실있는 운영 등 양국간 7개 현안을 완결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심도있게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김 대통령과 고이즈미 총리는 ▲'한일 FTA(자유무역협정) 산.관.학 공동연구회'의 내실있는 운영 ▲'한.일 고위경제협의회' 운영, 사회보장협정 교섭 문제 등 경제분야의 협력기반을 공고화하는 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다. 취임 이래 15차례에 걸친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도모해온 김 대통령은 이번 방일을 양국간 현안의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실질적 협력기반을 다지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통령은 또 우리의 대북정책에 대한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협력의사를 재확인하고 북일 적십자회담 등 북일관계 개선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밖에 김 대통령은 7월 1일 재일동포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동포사회의 현안 해결을 위한 측면지원 활동도 펼친다. 다음은 김 대통령의 방일 주요일정. ▲6월 30일 = 오전 출국, 한일 월드컵 결승전 참관 ▲7월 1일 = 한일 정상회담, 재일동포 간담회, 고이즈미 총리 주최 만찬 ▲7월 2일 = 아키히토 천황 면담, 아키히토 천황 주최 오찬, 오후 귀국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