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이룩한 4강 진출신화를 대북심리전 방송을 통해 북한에 적극 홍보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3일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한국, 월드컵 경기 심리전 활용" 제하의 기사에서 "한국과 북한은 지난 반세기 동안 지뢰와 철조망으로 막힌 비무장지대를 서로 맞대고 확성기를 통해 서양식 대중가요와 공산 선전구호를 교환해 왔다"며 그러나 "이달들어한국은 대북 선전수단으로 월드컵이라는 새 선전병기를 갖게됐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한국 군당국이 22일 4강 진출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 한국과 스페인 전을 확성기를 통해 라디오로 생중계했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합참 대변인윤원식 소령의 말을 인용해 "한국은 대북심리전의 일환으로 월드컵 경기를 방송하고있다"며 "이에 대한 북측의 아무런 반응도 탐지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2002년 한일 공동월드컵 가운데 일부 경기를 실제 경기시간대보다 늦긴하지만 별도 편집해 북한 주민들에게 방영하고 있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조치라고이 신문은 보도했다. 그러나 북한은 한국팀이 벌인 경기를 북한 주민들에게 일체 보여주고 있지 않다고 포스트는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