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8.8 재보선을 앞두고 남모를 속앓이를 하고 있다. 지방선거 압승으로 공천 지망생들이 쇄도하고 있으나 딱히 승리를 확신할 만한 `빅 카드'가 없어 질이 양을 따르지 못하는 탓이다. 지난 19일부터 재보선이 확정된 10개 선거구에 대한 후보공모가 23일 마감됐으나 지금까지 언론에 거론된 인사들외에 `대어(大魚)'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와 서청원(徐淸源) 대표 등 수뇌부가 조만간 신진기예 영입에 직접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핵심당직자는 23일 "설사 민주당에 1-2석을 잃는다 해도 재보선 실시가 확정된 10곳 중 3-4곳은 참신하고 개혁적인 인물로 충원해야 한다"면서 "후보와 대표가 영입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당내에서 거론되는 신진 예비후보로는 대통령 세아들 권력비리 의혹을 파헤친 차정일 전 특검과 모 방송사 앵커, 탤런트 유인촌씨, 심재륜 전 고검장, 김영선(金映宣) 수석부대변인을 포함해 10여명. 당일각에선 당에 `새 피'를 수혈할 신진인물외에도 이기택(李基澤) 박찬종(朴燦鍾) 전 의원 등도 민주당의 거물급 인사 대응카드로 내세워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영남 출신인 이들 두 전 의원은 서울 종로 또는 부산 해운대 기장갑 후보로 동시 거론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특히 당락이 확정적인 영남과 호남을 제외한 수도권의 공천이 이번 재보선의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수도권 공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신진인물이 영입될 경우 수도권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