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난민 1천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난민수용소를 몽골에 건립하기로 몽골 정부로부터 공식적으로 합의했다고 독일인 의사 로베르트 풀러첸씨가 밝혔다. 23일 서울에서 수신된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중국내 탈북자들의 한국행에 앞장서고 있는 풀러첸씨는 지난 21일 미국 상원 법사위원회 탈북자문제 청문회에참석한 뒤 RFA와의 회견에서 이렇게 밝히고 몽골 내 또는 중국과의 접경지역에 있는구 소련군 군사시설을 수용소로 개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풀러첸씨는 또 "그동안 남한의 비정부 기구를 통해 몽골 정부와 접촉하며 탈북난민수용소 건립 문제를 논의해 왔다"면서 "수용소 건립을 위한 자금은 일부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풀러첸씨에 따르면 몽골 정부는 탈북난민수용소 건립 운영과 관련해 유럽국가들이나 미국 정부로부터 재정적인 지원이 보장되고 몽골에 대한 투자와 경제적 지원이 이뤄지기를 기대하며 난민수용소 프로젝트의 조기 실현을 바라고 있다. 그는 과거 대북구호활동 동료이기도 한 자신의 친구와 함께 이 수용소의 의료시설부문을 맡게될 것이라면서 자신은 의료시설 투자와 설치 문제를, 그의 동료는 위생설비와 장비 확보를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RFA는 전했다. 풀러첸은 독일 월드컵 선수단이 영국을 꺾고 준결승에 진출함에 따라 독일 언론인들이 대거 남한에 입국했기 때문에 자신도 22일 서울로 갈 것이라고 밝히고 월드컵 기간 탈북난민들을 위해 세계 언론의 주목을 끌만한 행동을 추진하게 될 것임을 시사하면서 그가 지난달 밝혔던 월드컵 기간 탈북난민들의 `선박탈주계획'이 아직도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풀러첸씨는 내달 하순이나 8월중 탈북난민수용소로 개조할 몽골내 구 소련 군사시설들을 돌아보기 위해 몽골에 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강진욱기자 k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