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재야출신 의원들이 당내 개혁 중심으로서의 세력화를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같은 움직임은 김근태(金槿泰) 상임고문을 비롯, 이해찬(李海瓚) 임채정(林采正) 이상수(李相洙) 김영환(金榮煥) 이재정(李在禎) 이창복(李昌馥) 김태홍(金泰弘)김희선(金希宣) 의원 등 재야출신 대표격 의원들과 학생운동가 출신인 임종석(任鍾晳) 의원 등을 중심으로 모색되고 있다. 이들은 당내 개혁성향 의원 27명을 대상으로 참여의사를 묻는 등 외연확대 작업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당권파와 비주류, 쇄신파, 중도개혁포럼 등 이념노선보다는 계파 중심으로 짜인 당내 세력구도를 정책노선 중심으로 바꾸고, 8.8 재보선 이후 예상되는 정치권의 재편 움직임에 대응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당 관계자는 23일 "현재 민주당은 크게 봐 쇄신연대와 중개포로 이분화돼 있지만 지배권 장악을 위한 세력분화일 뿐 쇄신파내에도 개혁과 별 상관없는 인사가 있으며, 중개포도 여러 성향으로 갈려 있는 등 각그룹 내부에 이념적 동질성이 없다"며 "재야출신 의원들이 개혁정당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유지.발전시켜 나가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에 앞서 지난 18일 모임을 갖고 당체제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중심으로 전환하고, 노 후보의 개혁노선을 총력 뒷받침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모임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이해찬 의원은 "개혁세력이 없는 한국정치는 상상하기 어렵다"며 "민주당이 개혁 중심세력으로서 역할할 수 있도록 하고, 노 후보의 개혁노선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후보 역시 최근 중앙당 사무처 당직자와의 간담회에서 "개혁의 깃발을 지켜내겠다"며 이념적 정체성을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