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단군 이래 가장 기쁜 날입니다.이제 국운융성의 길이 열렸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22일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이 "무적함대" 스페인 대표팀을 누르고 "월드컵 4강 신화"를 창조하자 그 감격을 이렇게 표현했다고 박선숙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우리팀이 1백20여분간에 걸친 전후반과 연장혈투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에 들어가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선수들을 응원했다. 마침내 우리팀 5번째 키커인 홍명보 선수가 찬 골이 골 네트에 빨려들어가 승부차기 승리가 확정되자 두 손을 흔들면서 환호했다. 순간 김 대통령의 눈가에는 눈물이 고였다. 김 대통령은 이어 귀빈석에서 함께 경기를 관전하던 정몽준 이연택 월드컵조직위원장,고재유 광주시장 등과 기쁨의 악수를 나눴다. 김 대통령은 이들과 함께 "대한민국"을 다섯번 연호했다. 김 대통령은 귀빈석을 나와 "우리 국민 여러분 축하합니다. 선수단과 감독 고맙습니다.오늘은 단군이래 가장 기쁜 날입니다"라며 국민과 선수단을 향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이제 4강,준결승을 넘어 요코하마에 가서 우승을 하자.우승컵을 거머쥡시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우리나라 월드컵 축구 대표팀이 결승전에 진출할 경우 결승전 승패에 관계없이 이튿날인 7월1일(월요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할 방침이다. 정부의 또다른 고위관계자는 "우리 대표팀이 결승전에 진출하면 온 국민이 축하해야 할 나라의 경사"라면서 "결승전 다음날인 7월1일을 '국민 축제일'로 정해 휴무로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