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단군 이래 가장 기쁜 날입니다. 이제 국운융성의 길이 열렸습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2일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이 `무적함대' 스페인 대표팀을 누르고 `월드컵 4강 신화'를 창조하자 그 감격을 이렇게 표현했다. 김 대통령은 우리팀이 120여분간에 걸친 전후반과 연장 혈투에서 승부를 가리지못하고 승부차기에 들어가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선수들을 응원했다. 마침내 우리팀 5번째 키커인 홍명보 선수가 찬 골이 골 네트에 빨려들어가 승부차기 승리가 확정되자 두 손을 흔들면서 환호했다. 순간 김 대통령의 눈에는 눈물이어렸다. 김 대통령은 이어 귀빈석에서 함께 경기를 관전하던 정몽준(鄭夢準) 월드컵조직위원장 등과 악수하며 기쁨을 나눴다. 김 대통령은 귀빈석을 나와 "우리 국민 여러분 축하합니다. 선수단과 감독 고맙습니다. 오늘은 단군이래 가장 기쁜 날입니다"라며 국민과 선수단을 향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이제 4강, 준결승을 넘어 요코하마에 가서 우승을 하자. 우승컵을 거머쥡시다"라고 말했다고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평소와 달리 두차례나 연장전을 벌이면서 사투를 벌인 선수단의 피로를 감안한 듯 라커룸을 방문하지 않고 곧바로 항공편으로 상경했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경기내내 손에 땀을 쥔 채 빨간색 모자를 흔들면서 우리선수들의 승리를 위해 열렬히 응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