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이후 '잠행'을 거듭해온 민주당 이인제 의원이 행동반경을 조심스럽게 넓혀 나가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21일 김기재 원유철 의원 등 직계의원들과 만찬을 함께 했다. 또 그 전날에는 경기 기흥에서 자민련 정우택 송광호 의원,구천서 전 의원 등과 골프를 친 뒤 밤 늦게까지 만찬을 했다. 이같은 골프회동은 이 의원의 제의로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이 의원은 "앞으로 힘을 합쳐 같이 하자"고 말하는 등 정계 변화에 대비한 사전정지작업을 벌였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이 의원은 최근 'IJP 연대론'의 한 축인 자민련 김종필 총재와 전화 통화하는 횟수가 부쩍 늘었으며 김방림 의원 등 동교동계 의원들과의 환담 모습도 자주 목격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이 의원의 접촉상대는 자민련 의원과 직계의원 등으로 제한적이다. 그러나 이 의원의 이런 행보는 정치권으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반(反) 노무현 성향의 충청권·수도권·영남 출신 비주류 의원들이 늦어도 7월에는 정치적 의사를 분명히 드러낼 것이라는 소문이 널리 퍼져 있는 민감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