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서울시장 당선자는 21일 서초구 원지동추모공원 건립문제와 관련, "원칙적으로 주민들과 협의를 거쳐 착공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이날 무교동 시장직무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고 건시장이 임기중에 추모공원 건립 문제를 잘 마무리해주길 바랬는데 결국 공이 내게 넘어오게 됐다"며 "(규모, 교통, 보상 문제 등을) 주민들과 협의도 하지 않고 공사에 들어갈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추모공원 부지로서 현 원지동 위치를 변경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고 시장의 시책과) 행정의 일관성을 유지한다는 범위내에서 일을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화장로의 규모 문제와 관련, "세계적 추세는 소규모로 분산해서 짓는 것이긴 해도 (화장이 급증하는 서울시의) 현실을 무시할 수는 없다"면서 광역시설로서현재 20기로 예정된 화장로 수를 무조건 대폭 줄이는 일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원지동 추모공원 건립과는 별도로, "4,5년후에는 화장율이 70%이상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쓰레기소각장, 음식물 처리시설 등과 같이 화장장과 납골당도서울주변 수도권 일대 지자체들과 함께 빅딜 등을 통해 분산 배치하는 등의 방안도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계천 복원 문제와 관련, 이 당선자는 "청계천변 상인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시민단체 등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것"이라며 "무조건 `불도저식'으로 밀어부치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빨리 할 수 있는 것을 일부러 늦추지도 않을 것"이라고덧붙였다. 한편 이 당선자는 최근 시청앞과 광화문 등에서 수십만명씩 모여 벌인 월드컵길거리 응원과 관련, "월드컵을 보면서 서울 도심이 그간 사람 중심이 아니라는 점을 새삼 느꼈다"며 "승용차 위주로만 돼 있는 차도를 `사람 중심'이라는 관점에서접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광장같이 시민들이 집결할 만한 자리나 보행환경을 시청앞, 광화문, 대학로 등에 단계적으로 만들어주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sungj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