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1일 검찰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차남 홍업(弘業)씨에 대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데 대해 "사법부의 판단을 지켜보자"면서 공식적인 반응을 하지 않았다. 사법부가 아직 구속영장 발부여부에 대한 판단을 내리지 않은 상태에서 왈가왈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게 청와대측의 공식입장이다.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사법부가 영장을 발부하는지 여부를 지켜보자"면서 말을 아꼈다. 고위관계자도 "현재로서는 사법부의 판단을 지켜보자는 것 이외에는 다른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들은 홍업씨가 검찰조사 과정에서 기업체들로부터 청탁과 함께 수억원을 받고 관계기관에 전화를 걸어 압력을 행사한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지자 영장발부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 대통령이 홍업씨가 구속될 경우 대국민 사과 등 수습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한편 김 대통령은 이날 낮 국가유공자 및 유가족들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하는 등 국정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