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8.8 재보선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 주도로 치르기로 함에 따라 `노무현 색채'로 분류될 `새인물 군(群)'이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벌써부터 영입대상자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승부처가 될 수도권 선거구의 경우 방송인 손석희, 영화배우 문성근, 벤처사업가 안철수씨 등 참신하고 개혁적이면서도 인지도가 높은 이른바 `유명인사'들이 주로 거론되고 있다. 이와 함께 당선가능성을 감안해 6.13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와 인천시장 후보로 나섰던 진 념(陳 稔), 박상은(朴商銀)씨 등 거물급의 재투입설도 대두되고 있어 주목된다. 먼저 새인물군은 6.13 지방선거 참패로 확인된 민심이 반의 악조건을 극복할 만한 `구원투수' 후보감으로 자천타천으로 거명되고 있다. 한 당직자는 "이번 재보선이야말로 민주당은 물론 노 후보의 명운을 가를 선거"라며 "문성근 손석희 안철수씨 처럼 젊고 깨끗하면서도 대중에 알려진 인사들을 노후보가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영입해야 한다는 얘기가 많다"고 당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당내의 이같은 희망사항에 대해 노 후보측은 정작 "아직 구체적으로 검토하거나 접촉한 일은 없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취하고 있다. 노 후보의 한 측근은 "본인들이 대부분 원치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당내의 희망에도 불구, 영입이 순탄치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시.도지사 후보로 나선 진 념, 박상은씨의 재투입론은 당선 가능성 차원에서 경기 광명과 인천 강화 지역에 내보내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우선 진 전부총리의 경우 광명시 소하동에 위치한 기아자동차(소하리 공장)의회장을 지낸 연고 등을 감안해 제기되고 있으나 이곳은 원래 지역구를 갖고 있던 남궁진(南宮鎭) 문화관광부장관이 강력한 득표기반을 갖추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때문에 당 주변에서는 현재는 당적을 갖고 있지 않은 남궁 장관의 의중에 따라공천문제가 최종 결정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박상은 전 후보는 6.13 선거에서 고향인 강화에서 40%이상 높은 득표율을 올렸기 때문에 해볼만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재투입설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민주당의 텃밭으로 이미 치열한 경쟁을 보이고 있는 광주북갑의 경우 광주시장 공천파동을 감안해 무공천설도 흘러나오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월 입당한 김상현(金相賢) 고문은 "경선을 해도 좋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고문은 20일 기자들과 만나 수도권지역 공천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는 이종찬 김중권 고문에 대해 "최근 내가 직접 만나 보았는데 출마할 생각이 전혀 없더라"고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인 기자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