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재보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공천을 노리는 예비후보들이 앞다퉈 몰려들고 있다. 6.13 지방선거 압승 분위기를 타고 정치권 변방을 헤매던 인사들이 너도나도 한나라당 공천 가능성을 타진하고 나선 것이다. 21일 현재 재보선 확정지역 10곳과 가능지역 4곳을 노리는 인사들의 숫자는 어림잡아 40명선을 넘는다. 그러나 이같은 공천 지망생 대열이 이어지고 있는데 대해 한나라당 핵심 당직자들의 표정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이들 예비후보 가운데는 무자격, 무능력 시비에 휩싸여 있거나 최근까지 이회창(李會昌) 후보에게 입에 담기 힘든 폭언을 퍼부었던 사람들도 포함돼 있어 "염량세태의 표본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후보의 핵심측근은 21일 "지방선거 이후 한나라당 분위기가 호전되니까 무자격 인사들의 출몰이 본격화되고 있다"면서 "자칫 이들 때문에 당 분위기가 흐려질까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심지어 당 공천을 노리는 일부 인사들은 "공천심사위에 누가 포함될 것인지를 탐문하면서 이들 심사위원을 상대로 집중 로비를 벌일 계획을 짜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특히 서울 종로를 노리는 K씨는 최근 주변 인사들에게 "내가 모 핵심당직자의 최측근이며 이미 내락을 받은 상태"라고 떠들고 다녀 뒤늦게 이 사실을 안 당직자는"무슨 소리냐. 절대 나와 연결시키지 말라"고 발끈했다는 후문이다. 또 한나라당 깃발만 꼽으면 당선될 가능성이 높은 마산 합포의 경우 자천 타천후보들이 이미 10명에 육박했고, 최근 분위기가 호전된 경기 하남에도 공천후보들이 몰리면서 벌써부터 인신공격이 시작돼 지도부가 골치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