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차남 김홍업씨가 소환된 19일 밤 서울 서초동 대검 청사 11층 특별조사실은 자정이 넘도록 불이 환하게 켜져있어 홍업씨에 대한 검찰의 조사강도를 짐작케 했다. 주임검사인 대검 중수부 김진태 중수2과장은 이날 오후 3시 홍업씨를 상대로 인정신문 등 신분확인 절차 등을 거친 뒤 3시30분께부터 본격 신문에 들어갔으며, 저녁 식사전까지 4시간동안 관련자 진술 등을 토대로 돈 수수 의혹을 강도높게 추궁했다. 수사팀 관계자는 "홍업씨가 건강이 좋지 않다는 변호인의 얘기를 들었으나 아직은 조사받는데 무리가 없고, 본인도 몸 상태와 관련해 별다른 요청을 하지 않아 조사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홍업씨는 일반적인 신문에는 순순히 답변하다가도 자신의 알선수재 혐의와 관련된 질문에는 `모른다',`기억나지 않는다'는 답변을 되풀이하는 등 예상대로돈 수수 의혹은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고 검찰은 밝혔다. 김 과장을 보조하는 김수목.김대호 두 검사는 홍업씨가 혐의를 부인할 때마다 참고인 조서 등 각종 수사기록을 꼼꼼하게 검토하면서 진술의 모순점 찾기에 부심했다. 홍업씨는 이날 오후 7시30분께 외부 식당에서 배달해온 부대찌개로 저녁식사를 했지만 두세 숟가락 밖에 먹지 못했다고 검찰 관계자는 전했다. 앞서 홍업씨 변호인인 유제인 변호사는 홍업씨가 검찰에 출석한 직후 수사팀 관계자를 만나 "홍업씨가 혈압과 당뇨 등을 앓고 있어 장시간 조사는 무리이며 제대로 식사를 못할 경우 건강악화가 우려된다"고 배려를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 기자 philli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