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차남 김홍업씨 변호인인 유제인 변호사는 19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의 수사는 대부분 관련자들의 진술에만 의존한것"이라며 "홍업씨가 받은 돈은 97년 대선 이전에는 선거지원금이었으며 선거 이후받은 돈은 대가성 없는 활동비였다"고 밝혔다. 유 변호사와의 일문일답. -- 홍업씨와 같이 가서 무엇을 하고 왔나 ▲중수부 김진태 과장을 찾아가 인계하고 홍업씨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달라는 배려의 부탁을 하고 왔다 -- 오늘 어디서 왔나 ▲역삼동에 있는 홍업씨 아는 분 사무실에 있다 왔다. -- 몸상태가 어떤가 ▲기력이 쇠진하다. 장시간 조사받으면 실신할 수 있다. 당뇨가 있으며 오래 못먹으면 실신할 수 있다는 말이다. 최근 10여일 먹지를 못하고 있어서.. 혈압과 당뇨가 겹치면 위험하다. -- 오기 전에 대통령께 전화했나? ▲확인하지 못했다. -- 출두할 때 아무것도 안가지고 왔나? ▲나는 들고 왔다. 홍업씨 혈압약, 당뇨약, 아스피린, 안경, 콘택트 렌즈 등이다. -- 홍업씨가 상당한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데 어떻게 형성한 것인가. ▲97년 대선 이전에 받은 것은 지원금이고 이후에 받은 것은 활동비였다. 선거이전에 받은 돈 가운데 남은 돈은 본인이 보관하고 있었던 것이다. 선거를 도왔지만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생계지원 차원에서 정기적으로 입금해주는데 상당액을 썼다고 한다. -- 검찰은 홍업씨가 관리하고 있는 돈 가운데 20억원 가량이 대가성이 있다고의심하는 것 같은데. ▲이돈 가운데 활동비로 지원받은 돈이 일부 섞여있을 가능성은 있지만 홍업씨개인돈에 부인쪽 수입이 대부분이다. 홍업씨가 아는 사람을 통해 개인기업에 투자해서 올린 수익도 포함된 것같다. 하지만 주식이나 사채는 아니다. -- 아태재단 부이사장으로서 활동비를 받은 것은 뇌물의 성격이 아닌가. ▲활동비는 정기적으로 받지도 않았다. 떳떳하지 못한 돈일 수는 있어도 뇌물은반드시 대가성이 있어야 한다. 선거 이전에 받은 돈에 대해서는 대가성을 운운할 수없다. 활동비는 현금, 수표로 받았다. -- 출처를 밝힐 수 없는 지원금 등은 어떻게 관리해왔나. ▲선거에 쓰고 남은 돈은 은행계좌를 통해 관리하지 않고 현금이나 수표 형태로보관하고 있었다. 홍업씨가 본격적으로 은행계좌를 사용한 것은 98년 10월부터다.김성환.김병호씨를 통해 현금을 수표로 바꾸거나 헌수표를 새수표로 바꾸는 식으로돈관리를 했다. 은행계좌로 관리한 돈도 모두 홍업씨 개인 돈으로 생각된다. 홍업씨는 차명계좌가 없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