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가 18일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의 상도동 자택을 방문, 부부동반으로 1시간 30여분간 저녁식사를 함께 하며 환담했다. 이날 만찬은 서 대표가 취임한후 한나라당이 지방선거에서 승리하자 YS가 격려차 서 대표 부부를 초청해 이뤄졌다. 특히 오는 8월 재보선에서 마산 합포 출마결심을 굳힌 YS의 차남 현철(賢哲)씨의 공천문제 논의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다. 그러나 서 대표는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현철씨 공천문제는 내가 얘기할 입장도 아니고 YS도 내게 말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현철씨가 공천신청을 하면그때가서 최고위원회의 등에서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천문제에 대해 지금 이러쿵 저러쿵 말하기는 그렇다"며 "분명한 것은 오늘 만찬자리에서 그런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은 서대표에게 "국민의 마음은 수시로 변한다. 민심은 순식간에 바뀌므로 승리했을때 더욱 겸손한 마음으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서 대표가 소개했다. 만찬에 앞서 두 사람은 보도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일 월드컵을 화제로 5분가량 대화를 나눴다. 김 전 대통령은 "월드컵은 내가 6년전에 유치했다. 일본보다 1년 늦게 시작했지만 문민정부의 도덕성 때문에 공동개최를 따낼 수 있었다"며 "응원이 선수들에게 절대적으로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내가 경남고교에 다닐 때 학교 대표선수였다"며 "당시 센터포워드였는데 아주 프리로 뛰었다"고 회고했으며, 서 대표는 "그때 체력을 다져서 건강한 것같다" "월드컵으로 국민이 오랜만에 하나된 것 같다"고 화답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