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18일 8.8 재보선과 관련, 노무현(盧武鉉)대통령 후보가 제안한 `전권을 가진 특별대책기구'와 당발전.쇄신대책위를 구성키로 결정함에 따라 이들 기구의 위상과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8.8 특별대책기구는 일차적으로 노 후보의 운명이 걸린 재보선의 공천 작업을 주도하면서 `노무현 컬러'로 출마자 진용을 꾸리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대책기구가 본격 활동하게 되면 재보선 정국에서 선거운동을 지휘하는 등 실질적으로 최고위원회의 기능중 상당부분을 대체함으로써 전권을 행사하는 사실상의당 지도부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노 후보는 당초 이 기구에 대해 한발짝 더 나아가 지난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탈당 이후 계파를 초월한 인사들로 구성된 특대위의 역할까지 맡아줄 것을 기대했으나, 이날 최고회의에선 당 발전과 쇄신을 위한 대책위를 별도 구성키로 함으로써 2원화 했다. 당발전.쇄신대책위는 노 후보의 당초 구상대로라면, 민주당의 환골탈태가 단순히 `DJ와의 절연'만으로 이뤄지지 않고, 국민이 그것만으로 믿어주지도 않는 만큼실질적으로 민주당이 변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구체적인 부패청산 프로그램을제시하는 등의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주류.비주류를 막론한 당의 외연확대 필요성 공감대에 따라 외부인사 영입작업 등도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최고회의에서 두 기구를 2원화하고, 기구 인선을 노 후보에게 위임하지않고 20일 최고회의에서 최종 확정키로 한 데 대해 소장파 의원들이 `코미디'라고반발하며 "인선의 전권을 후보에게 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8.8대책기구의 경우 후보공천이 계파간 나눠먹기식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구성되는 것인데, 기구 구성을 최고위원들이 하게 되면 각자 자신들의 대리인을 내세워 안배하게 되고, 그 결과는 나눠먹기 공천이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같이 되면 노 후보는 자신의 명운이 걸린 선거에서 다시 제힘을 못쓰고 재보선 참패때 책임만 뒤집어쓰게 된다는 것이 소장개혁파 의원들의 주장이다. 임종석(任鍾晳) 의원은 "노 후보에게 8.8 재보선은 사활이 걸린 중대한 고비"라며 "최고위원들에게 대책기구 인선권을 줘선 안되며, 노 후보가 대책기구 인선부터운영까지 전권을 쥐고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