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신앙촌 재개발 비리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3부(서우정 부장검사)는 18일 재개발 시행사 기양건설산업의 브로커 역할을 한 김모(57)씨가 이형택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에게 금품로비를 시도한 정황을 포착, 조사중이다. 검찰은 김씨가 기양건설이 부도어음 회수를 위해 금융기관 등을 상대로 로비를 벌이던 2000년께 이형택씨의 사촌동생을 통해 이씨에게 접근, S종금으로 하여금 91억원 상당의 부도채권을 20억원에 매각토록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구체적 로비내역을 캐고 있다. 이와관련 이씨의 사촌동생은 "3년전쯤 아는 법조인이 김씨를 사업가로 소개해 만난 적이 있다"며 "사무실로 찾아온 김씨가 사촌형을 만나고 싶어해 형에게 전화를 걸어 '찾아가면 한번 만나보라'고 했을 뿐 김씨가 로비스트란 사실도, 기양건설이란 회사도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김씨를 조만간 소환, 이씨를 실제로 만나 금품을 건넸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기양건설과 재개발조합 관련 계좌 추적 및 회계장부 분석을 통해 자금흐름을 정밀 추적하는 한편 기양의 비자금 내역을 캐고 있다. 검찰은 기양건설 김병량 회장 등에 대해 진정서를 낸 신앙촌 주택조합 주민회의대표 정모씨 등을 전날 소환, 기양이 이형택씨와 검찰.경찰, 부천시 공무원 등에게 로비를 벌였는지 여부 등을 집중 조사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