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중국측이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 영사부 경내에 진입해 탈북자 원모씨(56)를 강제 연행하고 한국 외교관을 폭행한 사건을 둘러싸고 한.중간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리 빈 주한 중국대사는 17일 "한국 대사관 영사부에 진입하려던 1명을 한국측 보안요원의 요청으로 중국측 보안요원이 영사부 밖에서 제지했다"며 "연행 과정에서 한국 외교관 다수가 외교특권을 남용해 공무집행을 방해했다"고 밝혔다. 리 빈 대사는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 "한국이 사실관계를 고려하지 않고 중국을 비난하는데 대해 이해하기 힘들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리빈 대사는 이같은 입장을 담은 보도자료를 한국의 각 언론사에도 배포, 외교적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중국측이 우리의 사과, 재발방지,관계자 문책 요구에 대해 공식적인 응답을 하지 않은채 언론을 통해 일방적이고 부정확한 주장을 하는 것은 매우 유감스런 일"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탈북여성 2명이 이날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 영사부로 들어와 한국 망명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