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17일 지방선거 참패의 후유증을 수습하기 위해 소집한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계기로 일부 의원들이 금도를 넘은 발언을 쏟아내 당의 사분오열 양상을 극명하게 보여줬다. 사무총장을 지낸 김명섭(金明燮.서울 영등포갑) 의원은 회의에서 "요즘 대통령이 인기없다. 심지어 TV를 끈다"며 김홍일 의원 탈당과 김홍업씨에 대한 신속한 사법처리, 아태재단 사회환원, 대통령 개인재산 환원, 대통령의 즉각적인 대국민 사과등을 주장했다. 김 의원은 특히 회의장밖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개인 재산도 내놓아야한다"며 "국민연금을 받고도 살 수 있지 않느냐"고 말하고 "(재산을 남겼다가) 줄 애도 있느냐. 그렇게 살아서 뭐하느냐"고 막말을 쏟아냈다. 그는 또 "지방선거 후보 500명의 가슴 아픔을 누가 책임지겠느냐. 의원직을 그만두고 싶다"고 말하고 '사유재산을 보호하는 헌법정신과 어긋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김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존칭도 생략한채 "그 정도는 해야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대선후보 경선때 이인제(李仁濟) 후보 비서실장을 맡았다가 이 후보의 패색이 짙어지자 김민석(金民錫) 서울시장 후보경선 캠프로 옮겼었다. 또 이근진(李根鎭.경기고양을)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국민과의 약속대로 후보를 사퇴하든가, 당이 사퇴시키지 못할 경우 당의 결정에 흔쾌히 따르지 못하는 본인을 제명시켜달라"고 말해 회의장이 "여기가 한나라당이냐"며 한때 술렁대기도 했다. 대선후보 경선때 이 후보쪽에 섰던 이 의원은 또 "본인은 노 후보를 국가경영자로서 신뢰하지 못하며 우리당의 대통령후보가 된 것을 지극히 부끄럽게 생각하고 그의 대통령 당선을 위해 동참하지 않겠다는 것을 선언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인기자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