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탈북자의 국내 입국이 급증함에 따라 안성의 하나원에 이어 경기도 지역에 제2의 탈북자 정착지원시설을 임대,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16일 "탈북자들이 국내로 밀려들어오고 있어 필요하다면 제2의 탈북자 정착지원시설을 임대해서라도 감당해야 할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당국자는 "하나원 증축 공사가 내달 시작될 예정이나 완공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려 (건물을) 임대해서라도 탈북자의 입국 증가에 대처해야 한다"며 "탈북자들의 우리 사회 정착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제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이달중 시공업체를 선정, 내달 2일께 현재 150명 수용 규모의 하나원 증축공사에 착수해 내년 11월 하나원을 총 300명 수용 규모로 증설할 계획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모두 57억원의 예산으로 지난 2월 설계에 들어간 하나원 증축공사가 내달 시작되더라도 17개월 뒤인 내년 11월께야 연건평 1천145평의 교육동과숙소동이 각각 1채씩 늘어날 것"이라며 "제2 하나원의 임대, 신설 방안을 검토하고있으나 신설 시기는 아직 최종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나원은 국내에 들어온 탈북자의 사회 적응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지난 99년 7월 문을 열었으나 탈북자 입국 숫자가 급증함에 따라 지난해부터 교육기간을 당초 3개월에서 2개월로 단축하는 등 긴급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한편 지난 98년 71명이던 탈북자의 국내 입국은 99년엔 148명, 2000년 312명, 2001년 583명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 들어 지난 10일 현재 입국한 탈북자는 488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연합뉴스) 주용성기자 yong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