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이 호남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압도적 우세를 보이며 완승을 거뒀다. 한나라당은 특히 충청권 진출에도 성공했으며 광역의원도 60% 이상을 확보해 올 연말 대선의 탄탄한 기반을 마련했다. 반면 민주당은 수도권에서 참패했으며 텃밭인 호남지역에서도 기초단체장의 30% 가량을 무소속에 내줬다. 자민련도 충청권에서 겨우 체면치레만 하는데 그쳤다. 군소정당 중에는 민주노동당이 울산 노동자 밀집지역에서 단체장 2명을 냈고, 박근혜 의원의 한국미래연합은 단 한 명도 당선시키지 못했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체 2백32개 기초단체장 선거구에서 한나라당이 모두 1백40곳에서 승리했다. 민주당은 44석, 자민련은 16석을 획득했다. 민주노동당은 울산에서 2곳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98년 지방선거에선 국민회의가 84개 지역, 자민련이 29개 지역에서 당선되고 한나라당은 74개 지역에서 승리했다. 한나라당은 수도권 66개 선거구중 54개 지역에서 승리하는 등 수도권에서 크게 약진했다. 특히 서울 25개 구청장 가운데 관악 성동 중구를 제외한 22곳을 휩쓸었고, 경기 31개 지역중 24곳, 인천 10개 지역중 8곳을 얻었다. 98년엔 서울에서 서초 강남 등지에서 5명의 구청장을 당선시켰고 인천.경기에선 단 6명의 단체장을 배출한 것과 크게 대비된다. 한나라당의 충청권 약진도 두드러진다. 98년 지방선거에선 기초단체장을 한 석도 건지지 못했지만 이번엔 9곳에서 승리했다. 영남권에선 전체 72개 지역 가운데 61개 지역에서 이겼다. 98년엔 20개 지역을 무소속에 내줬으나 이번엔 11개 지역으로 줄었다. 한나라당은 또 광역의원 6백82석 가운데 4백67석을 확보했다. 민주당은 수도권에서 서울 3곳, 인천 2곳, 경기 4곳 등 9곳에서만 기초단체장을 냈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강북 도봉 구로 영등포 등 '서민지역'에서도 대패했다. 호남지역에서도 41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12곳을 무소속에 내주는 등 상처를 입었다. 광역의원도 1백43석으로 한나라당에 크게 뒤졌다.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들이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끼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당으로선 크게 우려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자민련은 대전.충청지역 31곳중 15곳을 얻었고 경기에서 1곳을 추가했다. 대전의 경우 구청장 5곳을 모두 차지했으나 충북지역에선 3곳을 차지해 5석을 차지한 한나라당보다 뒤졌다. 충남에서도 15곳중 7곳을 얻어 간신히 반타작을 했다. 광역의원도 33석을 얻는데 그쳤다. 윤기동 기자 yoonk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