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에서 노동계가 지지 후보를 상당수 당선시키고 정당명부 투표에서도 괄목할 만한 득표율을 기록하는 등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를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4일 민주노총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기대를 모았던 울산시장 선거에서 송철호 후보가 패배했지만 민주노동당 소속 후보 가운데 광역 의원 2명,광역비례대표 의원 9명,기초단체장 2명,기초 의원 31명을 당선시킨 것으로 집계됐다. 민주노총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사상 첫 정당명부 투표제가 도입된 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이 1백33만여표(득표율 8%)를 얻어 1백만표(6.5%)에 그친 자민련을 제치고 제3의 정치세력으로 대약진했다"고 풀이했다. 16개 시·도 선거구 가운데 14개 선거구에서 5% 이상 지지를 얻었으며 전남·북과 광주에서는 한나라당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고 울산에서도 민주당을 제치고 2위를 기록했다. 부산에서는 2위인 민주당(14.06%)과 엇비슷한 10.67%를 획득했고 대전과 충남·북을 제외한 전국 모든 곳에서 자민련보다 앞서는 개가를 올렸다. 이에 따라 민주노동당은 연평균 8억원 이상의 국고보조금과 수억원의 대선자금을 확보한 것은 물론 TV토론 등에서 제3당으로 참여하는 등 명실상부한 제3의 정치세력으로 떠올랐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