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개표가 종료되자 똑같은 득표수를 기록하고도 '나이' 때문에 낙선의 고배를 들거나 1표차로 당.락이 갈리는 등 4천명이 넘는 공직자를 뽑은 매머드 선거답게 희귀한 기록이 다수 세워졌다. 경기 동두천 상패동 기초의원 선거에서 이수하, 문옥희 후보는 각각 1천162표를 얻어 공동 1위에 올랐으나, `득표수가 같을 경우 연장자순에 의해 당선인을 결정한다'는 선거법 190조 규정에 따라 42년생인 문 후보가 53년생인 이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특히 선거구별 선거인수가 적은 기초의원 선거의 경우 개표과정에서 엎치락 뒤치락을 반복하다 1-2표의 근소한 차이로 당락이 갈린 사례도 많았다. 서울 용산 원효로2동, 인천 부평구 부평4동 등 8개 선거구에선 1표차로, 부산사상구 모라2동 등 7개 선거구에선 2표차로, 그리고 서울 용산구 이태원1동 등 9개 선거구에선 3표차로 당락이 좌우됐다. 기초단체장 선거 가운데는 경남 함양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천사령 후보가 7천644표를 얻어, 한나라당 홍영옥 후보를 13표 차이로 누르고 신승했으며, 광역의원선거에선 인천 옹진군 제2선거구 무소속 김필우 후보가 한나라당 윤하경 후보를 10표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전북 전주 완산구에서 광역의원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박영자 후보는 1만여표의큰 차이로 2위를 따돌리고 전북도내 최초의 지역구 여성 도의원으로 당선됐으며, 경북 포항 남구 기초의원 당선자인 임영숙씨는 34명의 남성 당선자가운데 홍일점으로 포항시 의회를 이끌게 됐다. 부산에선 16개 구청장 가운데 해운대, 남구 등 2곳에서 여성구청장이 탄생한 외에도 시의원(비례대표 포함) 5석과 기초의원 3석이 여성몫으로 돌아갔는데 구청장과 시의원의 경우 이 지역을 텃밭으로 한 한나라당 공천 결과로 보인다. 반면 강원 원주시 기초의원 후보중 유일한 여성인 하정균씨는 피말리는 접전끝에 1표차로 낙선,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한편 충남 천안시장 선거에선 29만9천432명의 선거인 가운데 12만6천532명이 투표해 42.3%의 저조한 투표율을 보였으나 그나마 14.9%인 1만8천856표가 무효처리돼 눈길을 끌었다. 이는 선거운동기간 당선자와 경합을 벌이던 후보가 등록무효 처리되면서 중도낙마했으나 선관위가 이를 유권자에게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아 미처 이를 모르고 투표한 유권자가 많았기 때문으로 선거관리의 문제점으로 지적받았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