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월드컵 대표팀의 16강 진출여부가 가려질 14일 인천 문학경기장의 한-포르투갈전에 대한 정치권의 응원전도 전날 지방선거의 승패에 따라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선거에서 압승한 한나라당은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와 서청원(徐淸源) 대표 등 지도부가 대거 인천을 방문, 응원전에 가세키로 했으나 참패의 충격에 휩싸인 민주당과 자민련 지도부는 대부분 자택에 머물며 TV 중계를 시청할 예정이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붉은 색 점퍼 차림으로 인천의 한 보육원 운동장을 찾아 역시 `붉은악마' 티셔츠를 입고 나온 원생 100여명과 인근 주민 300여명 등과 함께 대형멀티비전을 보며 한국팀을 응원할 계획이다. 이 후보의 응원전에는 안상수(安相洙) 인천시장 당선자와 정병국(鄭柄國) 안영근(安泳根) 의원 등이 동행할 예정이며, 이 후보는 원생들에게 축구공도 선물할 예정이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측근들과 함께 인천 문학경기장을 찾아 응원전을 펼칠 계획이다. 반면 지방선거 유세기간 한국 경기가 열릴 때마다 광화문 등을 찾아 길거리 응원전에 나섰던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는 이날 자택에 머물며 TV를 시청할 예정이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도 자택에서 TV를 보며 응원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전해졌다. 충청권 참패의 충격으로 청구동 자택에서 칩거상태에 들어간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도 역시 TV 중계를 시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