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가 한나라당 압승으로 끝난 가운데이회창(李會昌) 후보가 12월대선 양자대결 지지도에서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를 3개월만에 제치고 다시 앞서기 시작, 양당 관계자들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민주당과 노 후보측은 지방선거 참패에 더해 노 후보의 지지율마저 이 후보에게 밀리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제2쇄신'과 `정책후보' 행보 가속화 등을위한 여건조성을 기대하며 대책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이 후보는 전날 SBS가 여론조사기관 TN소프레스에 의뢰해 실시한 지지도 조사결과 가상 양자대결에서 37.6%의 지지율을 얻어 35.6%를 기록한 노 후보를 2%포인트앞섰다. 또 MBC가 같은 날 이동전화 여론조사기관인 `MBZON'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에서도 이회창 46%, 노무현 40.1%로 이 후보가 5.9%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앞서 노 후보는 지지율에서 이 후보에 큰 격차로 뒤져 있다가 지난 3월 중순 이후보의 `빌라' 파문 및 민주당 후보경선 돌풍 등에 힘입어 처음으로 41.7% 대 40.6%를 기록, 이 후보를 앞지른 뒤 최근까지 줄곧 우세를 지켜왔다. 이에 따라 이 후보측은 지방선거 압승과 함께 이번 역전을 `이회창 대세론' 재점화의 계기로 삼아 다시는 추월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국가경영의 패러다임과 청사진을 제시하는데 주력키로 했다. 특히 `반 DJ 정서'와 `현정권의 실정'에 기댄 반사이익에서 벗어나 부동층 흡입과 취약한 20-30대 젊은층 지지 끌어내기에 초점을 맞출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노 후보측은 당분간 지지율 하락경향은 이어지겠으나 큰 폭의 하락은 없을것으로 내다보며 유권자들이 민주당과 노 후보를 분리, 사고하는 경향 등이 있기 때문에 당 쇄신과 안정감있는 행보 등을 통해 지지율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20-30대 지지층과 민주당의 고정 지지자들을 묶어 내고 최정점에 달했던 지지율기록 당시 따라붙었던 부동층을 다시 끌어들이기 위한 참신한 행보 설계에 노 후보측이 매달리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이 후보측 관계자는 "지금부터 상당히 더 지지율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며 "이후보는 더욱 낮은 자세로 좀 더 국민 속으로 파고드는 행보가 많아지고 정책과 국가경영 비전을 마련하는데 더욱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노 후보측 관계자는 "이 후보는 과거 DJ와 비슷해 혐오층이 두터운 만큼당내혼란 극복 및 쇄신, 게이트정국 탈출, `정책투어' 등 노 후보의 독자행보가 가속화되면 지지율 상승에 한계가 있는 이 후보를 제치고 재역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