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지방선거 결과 경남지역에서도 민주당의 실정과 대통령 아들들의 잇단 비리가 일부 이탈하려던 민심을 붙잡아 한나라당의 석권으로 마무리됐다. 도지사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김혁규(金爀珪.63)후보가 지난 2회 선거당시와 같은 74.5%의 득표율로 여유있게 3선에 성공했다. 민주당 김두관(金斗官.43) 후보와 민주노동당 임수태(林守泰.49) 후보가 김지사의 경영행정의 문제점과 일부 신상문제까지 폭로하며 흠집내기와 틈새작전을 시도했으나 각각 16.9%와 8.6%의 득표율을 보이는데 그쳤다. 특히 민주당 김후보는 남해군수 재선 경력과 젊고 개혁적인 이미지에다 노무현(盧武鉉) 대선후보의 대중적 인기까지 업고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으나 민주당 후보라는 한계를 뛰어 넘는데 실패했다. 20명을 뽑는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이 4곳만 무소속에 내주고 16곳을 석권하는 저력을 보여 전통적인 '텃밭'을 다시 확인했다. 1회 선거에서 민자당이 절반이 넘는 11곳을 무소속에 패배했고 지난 2회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6곳에서 낙선한 점에 비하면 이번은 텃밭 수성에서 훨씬 더 나아간 것이다. 3선 도전자 5명을 포함해 모두 11명의 현역 시장.군수가 선거에 나서 9명이 재선과 3선에 성공했으며 김해.밀양.진해시장은 3선에 올랐다. 62세의 정주환 거창군수는 무소속으로 나섰다가 40세의 김태호 한나라당 후보에 석패해 3선의 문턱에서 주저앉았고 강석정 합천군수도 3선에 도전했다가 심의조 한나라당 후보에 패했다. 무소속 김병로 진해시장은 전 국회의원인 한나라당 허대범 후보에 맞서 원색적인 비방과 고소를 주고 받는 혈전끝에 당선됐으나 심한 후유증에 시달릴 것으로 우려된다. 통영의 김동진, 의령의 한우상, 함양의 천사령후보 등은 무소속 돌풍을 일으키며 '조직'의 한나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후 노무현(盧武鉉) 대선후보의 후광을 배경으로 민주당 간판으로 전략을 급선회했던 김해 최철국후보는 3선을 노리는 노련한 송은복 시장을 꺾는데는 실패했지만 42.3%의 비교적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 전체적으로 한나라당 후보들은 10곳 정도를 제외하고는 공천 후유증이 선거전에도 그대로 연결돼 무소속과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곳곳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였으나민주당의 실정과 대통령 아들 비리 문제 등이 워낙 메가톤급으로 민심을 움직여 상대적으로 상당한 반사이익을 챙겼다는 지적이다. 광역의원 선거에서도 지역구 45명 가운데 무소속 1명을 제외한 44명이 한나라당 소속이어서 도의회의 일당 독주를 예고했다. 비례대표 도의원 5명 가운데 4명이 여성으로 채워졌고 정당투표에서 전국적으로 선전한 민주노동당이 경남에서도 1석을 할애받아 처음으로 도의회에 진출하게 됐다. 이번에 첫 도입된 정당투표에서는 한나라당이 74.46%, 민주당 10.81%, 민주노동당 8.96%, 자민련 3.36%, 사회당 2.41% 등의 득표율을 보였다. (창원=연합뉴스) b94051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