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군수로 재직중 선거법 위반혐의로 구속된 뒤보석으로 풀려난 한나라당 이태근(55) 고령군수 후보가 재선에 성공했다. 이 당선자는 인신 구속으로 인해 선거준비에 차질이 생겨 어려운 싸움이 예상됐으나 정작 뚜껑을 열자 60%에 가까운 득표율로 무난히 당선됐다. 이 당선자는 지난 4월 선거 출마를 포기한 이모(60)씨에게 현금 1천만원을 주고 지지를 부탁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뒤 보증금 1천만원을 내고 23일만에 보석으로 풀려났다. 이 때문에 `당선되더라도 재선거를 해야할 것'이라는 루머에 고전하기도 했으나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지역정서에 힘입어 승리의 기쁨을 안았다. 민선 1대 고령군수였던 무소속 이진환(64)후보와는 같은 문중으로 가까운 관계였으나 선거운동 과정에서는 이같은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무소속 이 후보는 지난 98년 지방선거에서 이 당선자가 한나라당 공천을 받자출마를 포기했으나 이번에는 무소속 출마를 불사하며 군수직 탈환에 나서 `일가 싸움'을 벌였다. 이 당선자는 "선거 준비를 제대로 못해 힘들었으나 4년동안 계속된 행정이 중단되지 않기를 바라는 군민들의 뜻이 표로 나타났다"면서 "선거가 끝난 만큼 그동안의갈등을 추스려 군정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또 선거법 위반 관련 재판에 대해서는 "내용을 들여다보면 돈으로 표를 사려한것이 아니기 때문에 법정에 충분히 호소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령=연합뉴스) 이재혁기자 yi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