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빙의 승부가 예상됐던 경기도 고양시장은 거센한나라당 돌풍에 힘입어 한나라당 강현석(姜賢錫.49) 중앙연수원 교수의 싱거운 승리로 끝났다. 강 당선자는 이날 개표에서 2위 민주당 김성수(金成洙.59) 전 경기도 정무부지사를 줄곧 15% 포인트 이상으로 따돌리며 예상 외의 일방적인 승리를 거뒀다. 강 당선자는 "취임하면 우선 시정을 파악하는데 주력할 생각"이라면서도 "가장먼저 가능한 시(市) 행정력을 총동원, 러브호텔 및 항략.퇴폐업소 문제를 해결하는데 힘을 쏟겠다"고 당선 소감을 대신했다. "7년간 지역 활동을 통해 덕양.일산의 조금 다른 지역 정서까지 잘 알고 있다"고 자신하는 강 당선자는 지난 20년간 한나라당 중앙당에서만 근무한 당료 출신으로정치 지도자들과의 교분을 지역발전을 위해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강 당선자의 승리는 또 택지지구 개발로 인구 20만의 농촌에서 100만명을앞둔 대도시로 급변하고 있는 고양의 첫 외지인 민선시장이라는 의미도 갖는다. 이전 민선시장은 고(故) 신동영 전 시장과 황교선 현 시장 등 원주민 출신이었으며 강 당선자는 지난 97년 일산신도시로 이사한 외지인 출신이다. 강 당선자는 선거 유세때마다 난개발 방지책 마련을 공약, 고양의 가장 큰 문제점인 개발 위주의 정책은 어느 정도 지양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잠 부족이 가장 어려웠다"는 강 당선자는 "돈을 안쓰는 선거를 해보니 오히려당내 갈등이나 잡음이 사라졌다"며 "작은 개혁의 노력이었는데 성과를 거둬 너무 기쁘다"고 웃음지었다. (고양=연합뉴스) 특별취재반= kim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