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ㆍ2000년 총선과 98년 광역단체장 선거 당시 상당수 지역에서 당선자 예측에 실패해 곤욕을 치렀던 방송3사가 이번 광역단체장 선거에서는 대부분 당선자를 맞힘으로써 신뢰 회복에 성공했다. 이처럼 방송사들이 높은 적중률을 보인 것은 16개 광역자치단체의 1ㆍ2위간 득표율 차이가 일찍부터 표본오차 이상으로 벌어진 데 힘입은 것이지만 방송3사와 여론조사 전문기관이 그동안의 문제점을 상당부분 보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BS는 전국 16곳 광역단체장 당선 예상자와 경합지역 발표에 대비해 코리아리서치센터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5월부터 유권자 10만여명을 대상으로 6차례에걸쳐 전화여론조사를 실시했다. 1ㆍ2차 조사는 5월에, 3차 조사는 6월 1일과 2일, 4차 조사는 7ㆍ8ㆍ9일, 5차조사는 투표일 직전인 11ㆍ12일 그리고 마지막 조사는 선거 당일인 13일에 실시했다. 여기에 이날 출구조사 결과를 더했다. 출구조사는 경합지역인 서울ㆍ경기ㆍ대전ㆍ광주ㆍ울산ㆍ제주 등 6개 광역자치단체의 240군데 투표소에서 실시됐다. 투표소마다 5~6명의 전문조사요원을 투입해 모두 3만8천여명의 투표자에게 시장,혹은 도지사로 누구를 선택했는지 물었으며 출구조사의 무작위성을 지키기 위해 7명의 투표자당 1명씩 표본으로 정했다고 KBS는 설명했다. 표본오차 범위는 지역별로±2.5∼3.2%. 아울러 이번 개표방송에서 처음 도입된 모바일 여론조사는 서울과 부산 2곳에서만 실시됐다. 온라인과 전화를 통해 서울과 부산 지역 패널 각각 3천여명을 모집,총 6차례에 걸쳐 후보 지지율 조사를 벌였다. KBS측은 이번 개표방송에서 유선전화 설문조사와 출구조사 결과를 토대로 당선예상자 예측 조사를 발표했으며 모바일과 온라인 조사는 참고했다고 밝혔다. MBC는 한국갤럽과 함께 유권자 1천명을 대상으로 6일부터 일주일간 서울ㆍ경기ㆍ대전ㆍ울산ㆍ제주 등은 5차례, 나머지 지역은 3차례에 걸쳐 전화여론조사를 실시했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범위는 ±3.1%. 또한 휴대폰을 통한 모바일 여론조사는 2차례 실시됐다. 1차에서는 13일 오후 3시반부터 2시간에 걸쳐 월드컵이 선거에 미친 영향 등에 대해 물었다. 선거예측방송이 나간 뒤인 오후 7시부터 8시까지는 유권자 1천명을 대상으로 이번 선거가 향후정국에 미칠 영향 등을 조사했다. MBC측은 "과거 선거방송에서 향후 정국변화 등에 관한 여론조사는 선거결과가완전히 나온 다음날 실시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비해 모바일 조사를 통해 이례적으로선거방송 중에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SBS는 광역자치단체장 당선자 예측조사를 TN소프레스에 의뢰, 지난달 23일부터선거당일인 13일까지 모두 4차례의 전화조사와 출구조사를 병행해 실시했다. 먼저 접전지역을 파악하기 위한 예비 전화조사를 5월 23∼24일과 지난 3∼4일,8∼9일 세 차례에 걸쳐 16개 광역선거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데 이어 11∼12일 4차전화조사를 실시, 예상 득표율을 추정했다. 또한 1∼3차의 전화조사결과 예상 득표율 격차가 10% 미만인 서울ㆍ대전ㆍ울산ㆍ제주 4개 선거구를 대상으로 선거 당일 출구조사를 실시한 뒤 4차 전화조사 결과를 기본으로 출구조사에서 나온 실재 투표자의 연령별, 성별 구성비를 적용했다. 전화조사가 정확성은 높지만 실재 투표 참여 여부가 부정확한 반면, 출구조사는실재 투표에 참여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대신 정확성은 떨어지기 때문에 출구조사는 당선자 예측에 직접 반영하지는 않았다. 후보자간의 격차가 선거운동 후반기에 갑자기 좁혀진 광주와 박빙이 예상됐던서울은 당일 전화조사를 한 차례 더 실시했다. 전화조사는 전국 모두 10만여명의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했고 표본이 되는 4차 전화조사의 표본은 3만2천명이다. 신뢰수준은 95%, 오차범위는 ±1.8~2.5%. 출구조사는 1만6천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fusionjc@yna.co.kr bkkim@yna.co.kr (서울=연합뉴스) 조재영ㆍ김병규ㆍ홍제성 기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