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5천년 역사를 통해 가장 기쁜 날입니다.여러분은 위대한 일을 해냈습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4일 밤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한-포르투갈전에서 우리 대표팀이 포르투갈 대표팀을 누르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데 대해이같이 말했다. 김 대통령은 우리 축구 대표팀이 포르투갈 대표팀에 1대 0으로 승리한뒤 경기장선수대기실을 찾아 히딩크 감독과 홍명보 선수 등 선수 전원과 악수를 하면서 격려했다. 김 대통령은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대기실에 입장, 대기하고 있던 히딩크 감독과 힘차게 포옹을 한뒤 영어로 히딩크 감독에게 "우리 모두를 대신해 감사를 드린다.오늘 훌륭한 일을 해냈다"고 치하했다. 김 대통령은 또 "히딩크 감독, 선수 여러분 정말로 잘 싸웠습니다. 4천800만 국민, 아니 7천만 국민이 지금 이 시간 환호하고 있다"면서 "오늘은 5천년 역사상 가장 기쁜 날"이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여러분은 위대한 일을 해냈다. 국민 모두가 지원했고 여러분은 그 보답을 했다"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대통령은 또 홍명보 선수가 대표팀 선수들의 병역문제를 건의하자 "여러분에게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적극 지원할 뜻을 내비쳤다. 김 대통령이 경기장을 빠져나오자 경기장 주변 연도에 있던 인천 시민들은 손을흔들면서 환호하기도 했다. 김 대통령은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와 함께 경기장 VIP석에 앉아 시종일관손에 땀을 쥐며 대표팀을 열렬히 응원했다. 김 대통령은 어깨에 붉은 띠를 두르고 손에는 빨간 모자를 들고 경기를 관전했으며, 박지성 선수가 결승골을 터뜨리는 순간 등 우리 대표팀이 선전할 때마다 빨간모자를 흔들며 환호했다. (부산=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