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은 처음부터 포기상태이던 충북지사외에 박빙의 우세를 점쳐온 대전시장 선거에서도 패배하자 충격에 휩싸였다. 정상천(鄭相千) 선대위원장은 이날 마포 당사 투개표 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방송 직전 김종필(金鍾泌) 총재에게 "출구조사 결과, 대전에서 우리가 앞선다고한다"고 보고, 승리를 자신하는 표정이었다. 그러나 곧이어 3개 방송사의 출구조사 등에서 대전시장 패배로 나오자 당직자들이 모두 경악한 가운데 일부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김 총재와 정 위원장은 5층 총재실로 자리를 옮겨 출구조사 발표 방송을 지켜보다 오후 6시30분 저녁식사를 위해 밖으로 나간 뒤 당사에 돌아오지 않았다. 정 위원장은 "충청도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는 만큼 출구조사와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유운영(柳云永) 대변인 직무대리도 "대전 현지에선 2천표 이상 앞설 것이라고 장담했다"며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그러나 개표 초반 잠시 홍선기(洪善基)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오다, 오후 8시30분쯤 전세가 역전돼 결국 패배하자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대전시장 선거 패배가 확정되자 당직자들은 하나 둘씩 자리를 떠 상황실은 적막해졌고, 일부 당직자는 당사 앞에 삼삼오오 모여 당의 앞날을 걱정하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