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사형수에서 행정가로 변신한 무소속 정동년후보의 광주시장 도전이 수포로 돌아갔다. 정후보는 13일 오후 방송사 출구조사와 초반 개표에서 민주당 박광태 후보에 2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자 밤 8시께 낙담한 표정으로 선거 사무실을 나서 자취를 감췄다. 정후보측은 당초 자체 여론조사 결과 5-7%포인트 차로 민주당 박 후보를 뒤쫓는것으로 나타나자 크게 고무돼 민주당의 본거지인 광주에서 이변을 일으킬 수 있을것으로 생각했었다. 민주당의 불공정 경선과 후보교체 파문에 따른 시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민주당에 경고음을 발하기 위해 유권자들이 투표에 적극 참여할 경우 조사결과를 훨씬 웃도는 지지를 얻어 민주당의 아성을 깰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컷다. 정후보측은 투표일인 13일 오전 일찌감치 당선소감을 언론사에 보내는 등 나름대로 샴페인을 터뜨릴 준비를 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개표가 시작되자 기대와 달리 낮은 득표율에 정 후보 사무실에는 한숨과침묵이 흘렀다. 정후보측의 한 참모는 "투표율이 너무 낮았던데다 여전히 본질을 비켜가는 시민들의 민주당에 대한 미련에 한계를 느낄 수 밖에 없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시민후보로 나서 민주당을 심판하려던 5.18 사형수의 도전은 민주당에 삿대질을하면서도 차마 버리지는 못하는 광주시민의 기층정서에 밀려 결국 물거품이 됐다.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kj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