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이후 정국이 한차례 큰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이번 선거는 특히 한나라당과 민주당, 자민련 등 각당이 12월 대선을 앞두고 향후 정국의 주도권을 놓고 사활을 건 총력전을 펴왔다는 점에서 선거 결과에 따라 선패배한 정당이 극심한 후유증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 또 본격적인 대선정국을 앞두고 정치권내 역학구도와 질서가 재편되면서 주요 정파간의 이합집산이나 합당, 신당창당 등 정치권에 일대 지각변동이 초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이번 선거 결과는 각당 내부의 역학관계와 정계개편, 16대국회 후반기 원구성 협상, 8.8 재보선과 대선정국의 주도권 등에 전방위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그간의 정국상황에 비추어 민주당 수도권 3곳 모두 패배할 경우 심각한 당내 분란이 초래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특히 그동안 한번도 패한적이 없는 서울시장을 놓칠 경우 충격파가 더욱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 일각에서는 만약 민주당이 참패할 경우 지도부 책임론과 후보 재신임, 제2쇄신 등을 놓고 격론이 일 것으로 전망하면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 중심으로 당을 환골탈태하려는 정계개편 움직임도 나타날 것이라는 견해가 제기되고 있다. 자민련의 핵심 관계자도 "6.13 선거에서 충남지사와 대전시장을 차지할 경우 향후 대선정국에서 자민련이 캐스팅 보트를 쥘 수 있을 것이나 반대로 접전지인 대전시장을 잃을 경우 소속의원들의 탈당 등으로 당의 존립기반과 김종필(金鍾泌) 총재의 입지가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나라당도 그동안 권력형 비리의혹으로 인해 압도적으로 유리한 분위기속에서 치른 이번 선거에서 기대만큼의 압승을 내지 못할 경우 당이 뜻하지 않은 내분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고 당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이밖에 선거후 정계개편이 본격화될 경우 월드컵대회를 계기로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는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을 비롯,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 등의 움직임과 이들의 제3세력화 여부도 주목된다. cbr@yna.co.kr (서울=연합뉴스) 조복래 김민철기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