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는 12일 "나라를 엉망으로 만든 부패하고 무능한 세력에게 또다시 국가의 미래를 맡길 수 없는 만큼 투표장에서 부패정권을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월드컵 열기로 국민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서 전국적으로 혼탁 부정선거를 저지르고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정권을 심판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부정부패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를 통해 지방자치의 틀을 바로잡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며 "월드컵에서 보여준 뜨거운 열정과 애국심을 내일 선거에서도 십분 발휘해 달라"고 투표참여를 거듭 당부했다. 또 "이 나라 미래를 만들어 갈 20,30대 젊은 유권자 여러분이 부패정권을 심판하고 깨끗한 나라를 만드는데 앞장서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압도적 지지를 보내주면 한나라당은 오는 12월 정권교체를 통해 역사상 가장 깨끗하고 유능한 정부를 세워 차별도 보복도 없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국민대통합의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지방선거 후 민주당발(發) 정계개편 가능성에 대해선 "선거 후 어떻게 될지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즉답을 회피하고 "선거가 끝나면 국회가 민생문제에 적극 대처할 수 있도록 국회법에 따라 빠른 시일내 원구성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