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도로의 정비,건물의 개축과 보수 등을 골자로 한 도시 미화사업의 중요성이 거듭 제기되고 있다.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지난 3월26, 27일에 이어 5월21일자에서도 '도시미화사업을 개선하는데서 나서는 중요과업' 제하의 기사를 통해 이 사업의 중요성과 개선방안을 상세하게 지적해 보였다. 북한이 이처럼 도시 미화사업에 신경을 쓰는 것은 점진적인 개방화에 따라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방북 외국인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내부적으로는 효율적인 도시 관리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조선이 제시한 이 사업의 의의는 ▲생산문화ㆍ생활문화를 철저히 확립하기위한 필수적인 조건 ▲후손들에게 국가의 재산을 알뜰하게 남겨주자는 것 ▲강성대국 건설을 위한 교두보 등 3가지로 요약된다. 도시 미화사업의 개선사항으로는 먼저 주택과 공공건물 보수 관리 및 개조의 현대화가 제시됐고, 그 구체적인 실천방안으로는 ▲주택 및 공공건물 등록제 확립 ▲철저한 보수계획 수립 ▲주택과 건물의 내구성 강화가 선결과제라는 점이 강조됐다. 민주조선은 이에 덧붙여 "질좋은 외장재를 개발하여 건물벽체를 바르며 건물에보기좋은 여러가지 형식의 장식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두번째 개선사항은 철저한 구획정리다. 예를 들면 "살림집과 공공건물 구역을구분, 울타리 등을 그에 맞게 만들어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세번째 개선사항은 최대한의 녹지공간 확보로서, 구체적인 실천방안으로는 ▲도시계획 초기단계에서 설계를 철저히 하고 ▲우수한 수종(樹種)을 확보하며 ▲'식물담장'을 확대해야 한다는 점이 제시됐다. 네번째 개선사항은 도로의 정비와 철저한 사후관리다. 민주조선은 "도로는 나라의 경제발전 수준과 문명정도를 보여주는 척도"라면서, 주요 실천방안으로 ▲도로의수시 보수와 청결상태 유지 ▲컬러 블록과 가공석을 사용한 인도 포장 ▲현대적인도로 표시판 설치 ▲지하도, 육교 및 고가도로의 청결상태 유지를 제시했다. 북한은 도시 미화사업의 규모에 대해 "살림집과 공공건물은 물론 공원과 유원지,도로와 시설물을 비롯한 주택구획과 꽃밭, 나무 한그루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는 대단히 넓다"면서 전체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척호기자 chchoi0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