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정당은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12일 자정까지 최대 승부처인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충청권 등에 당력을 총집중하며 사력을 다한 마지막 득표전을 벌였다. 또 전국 16개 시.도별 판세 흐름을 재점검, 지역에 따라 긴급 득표대책을 발동한 가운데 유권자 회유와 금품살포가 이날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감시조를밤늦게까지 가동하는 등 표단속에 만전을 기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와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서울시내 11개지역 거리유세에 각각 나서 `부패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정권을 심판하지 못하면 그것은 부정부패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며 "권력의 부패에 맞서 싸우고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자랑스러운 조국을 만드는 것은 젊은 여러분의 용기"라며 젊은층의 지지를 당부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의 `입양아' 발언과 관련,"지방선거 이후 민주당의 분열상을 보는 듯하다"고 비판했고 박원홍(朴源弘) 홍보위원장은 "투표율이 낮으면 금품살포와 흑색선전의 효과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서울과 경기도, 한화갑(韓和甲) 대표가인천 지원유세에 나서는 등 수도권 공략에 당력을 쏟았다. 노 후보는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엄청난 부패 전력을 지닌 이회창 후보와 한나라당은 부패청산의 주역이 될 수 없다"면서 "특히 20, 30대 젊은 유권자들이 축구대표팀을 성원했듯 투표에 참여해달라"고 호소했다. 한 대표도 "우리 당은 대통령아들 비리문제를 숨기거나 옹호할 생각이 없고 국민의 질책을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는 부정부패의 원흉인 만큼 이번 선거에서 부정부패의 원조를 심판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민주당은 한나라당 안상영(安相英) 부산시장후보의 `성폭행 은폐사건진상조사단'을 구성, 한나라당 일부 후보를 둘러싼 의혹을 부각시키는 등 막판 공세를 계속했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충남 당진, 서산, 예산, 연기와 충북 청주 등을돌며 `충청인 대단결론'을 내세워 텃밭인 충청권을 사수하고 한나라당 바람을 차단하기 위해 총력전을 전개했다. 이밖에 민주노동당 이문옥(李文玉) 서울시장후보는 종로에서 용산미군기지까지릴레이 마라톤을 통해 투표참여를 촉구했고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경북지역을 돌며 지원유세에 나서는 등 군소정당들도 막판 득표전에 전력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