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가 12일로 16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을 마치고 1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만3천461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투표에 들어간다. 이번 선거에선 시.도지사 16명, 시장.군수.구청장 232명, 시.도의원 682명(비례대표 73명 포함), 시.군.구 의원 3천485명 등 모두 4천415명의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을 선출한다. 특히 이번 선거는 월드컵대회 열기속에 치러지는 바람에 유권자들의 관심이 저조, 지난 98년 지방선거 투표율 52.7%를 훨씬 밑도는 30-40%대의 사상 최저 투표율을 기록함으로써 표심 왜곡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개표는 투표 마감후 전국 277개 개표소로 투표함이 옮겨지는 대로 시작되며, 사상 첫 전자개표기 도입으로 인해 13일밤 10시께면 16개 시도지사 선거의 당락이 가려지고, 기초단체장 개표는 자정께를 전후해 완료될 것으로 중앙선관위측은 내다봤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선 정치권의 재편과 그로 인한 대선구도의 일대 변화가 촉발될 가능성도 있어 주목된다. 또 광역의원에 대해 선거사상 처음으로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도입에 따른 1인 2표제가 실시됨으로써, 유권자의 직접 투표에 의한 정당 지지도가 가려진다는 점도 관심의 대상이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는 지난 28,29일 등록한 1만918명(경쟁률 2.5대 1)가 운데 이날 현재까지 24명이 후보사퇴와 등록무효 등으로 줄어들어 1만894명이 됐다. 이에 따라 단독 입후보로 인한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무투표 당선지역도 각각 44개와 451개로 다소 늘어났으며, 기초단체장 단독 입후보 지역 12곳은 투표를 실시, 유효투표의 30% 이상 득표해야 당선된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자민련 등 각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이나 간담회를 갖고 이번 선거에서의 필승을 다짐하고 유권자들의 투표참여를 촉구하는 데 이어 각급 선거 후보자들과 함께 거리유세와 정당연설회 등을 통해 선거운동 마지막날 득표활동을 벌였다. 지난 95년과 98년에 이어 3번째로 실시되는 이번 지방선거는 12월 대통령 선거전초전의 성격을 띠고 있는 데다 무관심한 유권자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주요 정당과 후보간 극심한 비방전 등으로 혼탁 양상을 띠었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한편 각 정당과 후보자들은 투표 참여율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자 상대측의 조직동원을 위한 금품살포 등 매표행위와 흑색선전 등이 심야 주택가 중심으로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한 철야 감시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기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