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 축구 대표팀간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10일 공식일정을 잡지 않은 채 청와대에 머물면서 우리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했다. 김 대통령은 당초 대구를 방문, 직접 관전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대미관계의 특수성 등을 감안해 청와대에서 TV를 통해 경기를 지켜보기로 했다. 김 대통령이 주초에 공식 일정을 잡지 않은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우리 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하는 마음이 담겨있다는게 박선숙(朴仙淑) 대변인의 설명이다. 박 대변인은 "김 대통령은 별도의 일정을 잡지 않고 대표팀의 경기를 TV로 시청하면서 우리팀의 선전을 응원할 것"이라며 "우리 선수단의 투지와 선수단을 한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는 국민의 정성이 모아진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또 "우리의 수준높은 응원문화는 이미 세계가 높이 평가하고 있다"면서 "질서있고 평화롭고 당당한 응원을 펼쳐 선수단에게 용기와 힘을 주고 세계의 평가에 부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경기가 열리는 대구에는 김진표(金振杓) 정책기획, 임성준(任晟準)외교안보, 조영달(曺永達) 교육문화 수석을 내려보내 대회 안전상황을 점검하고 우리팀을 응원하도록 했다. 한편 청와대는 비서실 강당과 춘추관에 대형스크린을 설치, 최소한의 근무인원만 빼고 TV 중계를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