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경기도 광주시 경안동 광주공설운동장에서 열린 광주시장 후보 합동연설회에서는 야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3선에 도전하는 현직시장 박종진(朴鍾振.67) 후보의 도덕성을 집중 공격했다. 첫 연설에 나선 무소속 신동헌(申東憲.50) 후보는 "20년간 농업전문PD 경험을살려 난개발되고 있는 광주를 '녹색도시'로 새롭게 만들겠다"며 "재임중 비리에 연류된 박 시장의 재출마는 탐욕이자 물욕이며 노욕 그 자체"라고 세대교체론에 목소리를 높였다. 신 후보는 또 박 후보와 일부 후보간의 4년전 '차기시장 후보 밀약설'과 관련된녹음테이프 공개를 요구했다. 자민련 김장수(金長洙.65) 후보는 "4년전 정권창출을 도왔는데, 이제와 보니 썩은 정권을 창출하는 일을 도운 꼴이 돼 사죄한다"고 밝힌 뒤 "시장은 경제시장이 아니라 정치시장이라야 시민이 편하다"고 정당활동경력을 내세웠다. 김 후보는 "시장이 되면 효의 고장임을 바로 세우고 공직사회의 의사소통을 원할히 만들겠으며, 대학도 유치하겠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김용규(金容圭.46) 후보는 "박 후보는 재임중 뇌물수수 혐의로 감옥에있으면서 시정공백상태를 만들었다"며 "아직 대법원 확정판결을 남겨놓고 있으나 공개사과는 커녕 무죄라고 변명하고 있다"고 몰아부쳤다. 김 후보는 "광주를 더 이상 '독재공화국'으로 놔둘 수 없다"며 "시장이 되면 도의원 경험과 깨끗하고 젊은 이미지로 성남-이천 전철 조기개통과 종합행정타운 건설,불합리한 오염총량제 개선, 곤지암 난개발 방지 등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무소속 남재호(南載昊.59) 후보는 "시장직은 시민들에게 군림하는 자리가 아니다"며 "생명보다 중요한 시민들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던진 박 후보는 시민앞에서 인륜과 도리를 얘기할 자격이 없다"고 박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남 후보는 "시장이 사는 지역 수만평이 25층 이상 아파트가 들어설 수 있는 3종주거지역으로 도시계획이 변경된 배경이 의심스럽다"며 "시장이 되면 문제투성이 도시계획을 전면 수정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연설에 나선 민주당 박종진 후보는 "시장이 되려는 사람들이 말단 공무원보다 시정에 대해 모르고 있다"며 "공약으로 내세운 종합행정타운, 남한산성 복원,성남-이천 전철건설, 경안시장 재정비 등은 이미 추진되는 사안"이라고 임기중 업적을 내세웠다. 박 후보는 또 "경안도시계획은 이미 지난 95년부터 추진됐으며 앞으로 광주지역을 총망라한 통합도시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고 반격했다. 박 후보는 "돈을 받았다고 우기는데, 검찰에서 1년동안 억울하게 곤욕을 당했지만 무죄로 검증받은 깨끗한 시장"이라며 "광주발전을 성취할 수 있도록 달리는 기관차를 멈추게 하지말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광주=연합뉴스) kt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