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9일 부산시장 선거와 관련해 "부산사람들이 나를 또 죽이려고 하는 것 같다"며 "대통령 미운줄만 알았지 노무현 귀한 줄 모른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도 광주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부산에서) 세번이나떨어뜨렸는데 비록 이번이 내 선거는 아니지만 후보자리를 걸고 하는 선거인데 부산시민들이 본체만체하는게 (나를) 죽이려는 게 아니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지방선거 종반전을 맞아 노 후보가 그간 주력해온 부산유세를 중단한 채 수도권 지원에 집중키로 전략을 바꾼 상황에서 막판 반전을 겨냥, `부산표심'을 자극하기 위한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노 후보는 또 당개혁.쇄신문제에 대해 "제도와 문화, 인물이 다 개혁돼야 한다"며 지방선거후 대대적인 당개혁.쇄신작업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제도부분을 개혁하려다 국회의원들의 이해관계에 부딪쳐 개혁이 안된 부분이 꽤 있다"고 전제, "지역구도 극복을 위해 중대선거구를 하자고 대통령이 99년에 그렇게 외쳤는데 민주당에서도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면서 "정치자금 문제도 그렇고 당내 경선도 비용을 공개하고 밝힐 제도 자체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내가 민주당 대통령 후보라는 이유만으로도 엄청 달라지며, 조금 지나면 상당부분 노무현식 정치의 영향을 받게 돼있다"며 "지금은 내가 두드러진 활동을 안하고 있지만 포커스를 받고 정치활동을 하게 되면 그걸 수용할 수밖에 없는 국민적 압력이 생긴다"고 `노무현 당'으로의 당색채 바꾸기에 주력할 뜻도 비쳤다. 그는 "정치문화도 많이 달라질 것"이라며 "한국정치의 가장 큰 문제는 소신의정치가 아니라 이익의 정치라는 점이며,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면 그런 정치를 한번끊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광주=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