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인제 전 상임고문이 9일 노무현 대통령 후보와 하마터면 마주칠 뻔했다. 이 고문은 대선후보 경선 이후 노 후보와의 만남을 매우 꺼리고 있다. 지방선거 지원유세 일정도 노 후보 유세일정을 먼저 확인한 후 겹치지 않게 잡고 있다. 휴일인 이날도 이 고문은 성남 분당의 진념 경기도지사 후보 정당연설회에 참석키로 했었다. 그런데 갑작스레 이날 아침 이 고문측에서 "분당에 못가게 됐다"고 일정변경을 알려왔다. 민주당의 전략수정으로 노 후보가 당초 예정했던 호남행을 취소하고 진념 후보를 지원하러 분당에 온다는 '급보'를 전해듣고 부랴부랴 일정을 바꾼 것이다. 이 고문의 측근은 "노 후보와 부딪치기 싫어서 분당에 안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노 후보도 8일 천안 유세에서 "(이 고문과) 하도 세게 싸워서 그때 맞았던 것이 얼얼하다.이 의원 문제를 깔끔하게 정리하지 못했다"며 둘 사이의 소원한 관계를 시인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