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선거운동 종반을 맞아 수도권에 사활을 걸고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서울과 경기지역 선거 결과가 6·13 지방선거의 성패와 직결된다는 판단에 따라 자금과 인력을 수도권에 총동원하고 있다. ◆한나라당=당 지도부는 8일 수도권 격전지에 총출동,막바지 표심잡기에 전력했다. 이회창 대통령 후보는 이날 충북지역 정당연설회에 참석한 뒤 경기 양평과 구리 의정부 등을 돌며 "부패정권 교체를 위해 표를 몰아달라"며 "한나라당은 선거승리를 바탕으로 역사상 가장 깨끗하고 유능한 정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청원 대표는 서울지역 4개 정당연설회에 참석,"발등에 불이 떨어진 민주당이 온갖 수단을 동원해 한나라당을 음해하고 비방하고 있다"며 "6·13지방선거를 김대중 대통령 일가와 권력핵심부의 총체적 비리에 대한 심판대로 삼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9일에는 수원 경기도지부 사무실에서 중앙당 경기도선대위 연석회의를 열고 손학규 경기지사 후보와 기초단체장 지원방안을 집중 논의키로 하는 등 수도권 공략에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민주당=노무현 대통령 후보와 한화갑 대표는 이날 정례회동을 갖고 "수도권에 이번 지방선거 승패가 걸려있는 만큼 앞으로 남은 일정동안 당의 총역량을 수도권 선거에 집중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이에 따라 노 후보는 9일과 10일 호남과 영남 지역을 방문하려던 계획을 전격 취소하고 남은 5일간의 선거운동 기간에 수도권 지원유세에 전력키로 했다. 서울시 선대본부 김성호 대변인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의보료 축소납부 의혹이 제기된 이후 지지율에 변화가 나타났다"며 "마지막 5일이면 승기를 굳힐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중앙당의 총력지원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정범구 대변인은 이같은 전략 수정에 대해 "노 후보가 수도권 유세에 집중할 경우 다른 지역의 반발이 예상된다"면서도 "그러나 모든 지역을 조금씩 지원해 모두 죽느냐 아니면 특정 지역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살리느냐의 비상상황인 만큼 취사선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동욱·윤기동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