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은 6·13 선거가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상대방 후보의 약점을 들춰내 비방전을 벌이는 네거티브 캠페인에 치중하고 있다. 정책대안 제시보다는 상대 후보의 신상을 둘러싼 각종 의혹 제기가 표심에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이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 배용수 부대변인은 8일 논평을 통해 "민주당 김민석 서울시장 후보가 1년 과정의 하버드대 케네디행정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했으면서도 행정대학원 2년 졸업으로 학력을 기재했다"며 "거짓말을 한 김 후보는 더 이상 후보자격이 없다"고 공세를 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측은 "미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석사과정에서 최고 권위있는 코스는 1년 과정"이라며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의 간단한 실수로 2년으로 잘못 기입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이명박 서울시장후보측은 김 후보의 재산형성 과정과 권노갑 전 최고위원으로부터 받은 자금내역,후원금으로 부인명의의 자동차를 구입한 경위 등 9개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를 폈다. 한나라당은 또 "민주당 우근민 제주지사 후보가 관권선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은 "한나라당 손학규 경기지사 후보가 안기부돈 2억원을 수수했다고 인정했다가 이제는 아예 받지 않았다고 부인하는 등 말바꾸기를 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또 한나라당 안상영 부산시장 후보에 대해서는 "부하 여직원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김민석 서울시장 후보측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2000년2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대표이사로 재임했던 모 인터넷 증권회사에서 소득을 건강보험공단에 신고하지 않고 의보료도 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박상은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측은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의 병역기피의혹과 룸살롱 경영 등 4대 의혹을 제기하며 후보사퇴를 촉구했다. 이같이 각 당의 비방전이 위험수위에 이르자 선관위는 최근 각 당에 공문을 보내 비방·인신공격의 자제와 정책대결을 요청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