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지방선거 운동기간이 닷새 남은 8일 당 지도부를 수도권과 충청권 격전지 지원유세에 총투입, 막바지 표심잡기에 진력했다.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는 충북 옥천, 청주 정당연설회에 참석한 뒤 경기양평, 구리, 의정부 등을 순회하며 "부패정권 교체를 위해 표를 몰아줄 것"을 호소했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서울지역 4개 정당연설회에 참석, "우리 당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 대통령 일가를 비롯한 권력실세들이 총동원된 온갖 부패게이트를 확실히 청산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은 특히 민주당 김민석(金民錫) 서울시장 후보의 허위학력 기재 의혹을 제기하고 대통령 차남 김홍업(金弘業)씨 구속과 아태재단 전면 수사를 촉구하는 등 중앙당 차원의 화력지원도 적극 펼쳤다. 이강두(李康斗) 정책위의장은 선대위회의에서 "민주당이 영남지역에서 무소속후보에 대해 상당한 금력 지원을 하고 있다는 설이 난무하고 있다"고 주장, 영남 일부 지역에서 강세를 보이는 무소속 후보들을 견제했다. 박원홍(朴源弘) 홍보위원장은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 발표 당일 저녁부터 돈이 무차별 살포됐다는 의혹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남북축구대회 발표직후 우리 선거구에 그런 의혹이 퍼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강두 의장은 "강철규(姜哲圭) 부패방지위원장이 현역 대통령의 부패도 조사할 수 있다고 했는데, 그동안의 정황을 볼 때 대통령도 국정조사의 참고인으로 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9일 민주당의 불법선거운동 사례를 취합,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